취향이 독특한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들은 굳이 자신을 설명하지 않아도 가까이 있으면 다른 게 느껴진다. 분위기, 기운, 기, 포스 등.. 뭔가 다른 아우라를 내뿜는다.
사람이 습관을 만들고 습관이 사람을 만든다고 하지 않는가? 이번에 내가 읽은 스몰스텝의
작가에게서는 독특한 자신만의 취향을 만들기 위한 작은 실천이 눈에 띈다.
똑같이 주어진 24시간을, 나에게 주워진 삶의 재료로, 어떻게 요리해서 나만의 레시피로
개발해 내는가? 이것은 각자의 역량인 듯하다.
처음부터 작가가 취향이 뚜렷했던 건 아니다. 많은 책을 읽고 열심히 살았지만 그에게 삶은 답답한 그 무엇이었다. 다른 접근법이 필요했다.
작가는 자신만의 스몰스텝 플래너를 만들었다. 남들이 지향하는 화려하고 거창한 목표가 아닌
자신만의 작고 소소한 일들을 실천하고자 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항목들로 세부 내용을 만들고
하나하나 체크하며 시간의 주인으로 살고자 했다.
그렇게 세줄 일기를 쓰고, 자신의 지적 호기심과 연결되는 팟캐스트를 듣고, 자신의 질문에 답해줄
다큐멘터리를 보고, 새로운 길로 산책을 시도하고, 좋은 글과 칼럼을 찾아 필사를 하고, 자신에게
맞는 음악을 찾아서 들으며 자신만의 플레이 리스트를 만들고, 자신이 좋아하는 공간을 찾아갔다. 하루에 영어 단어 5개 외우기로 TED 듣기와 자막없이 영화 감상에도 도전한다.
그렇게 하면서 자신의 시간을 좋은 것들로 채우고 자신의 삶의 지평을 넓혀갔다.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삶의 기준과 방식을 살짝 벗어나 발견한 길에서 그만의 삶의 방식과 삶의 속도를 찾고 자신만의 취향을 발견해 갔다.
친절하게도 작가는
1. 세 줄 일기 기록법과
2. 스몰 스텝 플래너 기록법,
3. 팟캐스트 베스트 10, TED 강연 베스트,
4. 필사 추천 칼럼니스트,
5. 다큐 리스트,
6. 스몰스텝 시작을 위한 필독서까지
자신의 자료 보물창고를 대개방해 주셨다.
작가는 10분의 시간 투자로 세 줄 일기와 스몰스텝 플래너를 기록해가며 변화된 자신의 삶의 경험을 다른 사람과도 공유하고자 한다. 자신도 변했듯이 자신만의 삶을 찾아가려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노하우를 나누고자한다.
3여년간 진행한 스몰스텝은 간단하고 쉽고, 지속가능하며, 삶의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고
확신을 준다. 숙제하듯 의무감이 아닌 자신만의 호흡으로 꾸준히 하길 권한다. 스몰스텝은 '자기계발'이 아닌 '자기 발견'을 위해 내딛는 작은 걸음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당신은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라고. '다른 사람이 원하는 그런 삶이 아니라 진짜 나만의 삶을 살기 위해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라고.
매일 실천은 쉽지 않겠지만 자신만의 스몰스텝 리스트를 적어보고실천해 보면 좋을 것 같다. 자신이 가진 관심의 점들을 연결해 가다보면 본인만의 취향이 드러날 것이다. 거창한 꿈을 꾸기에 앞서 하루하루 자신의 일상을 가꾸다 보면
자신만의 방식으로 근사한 삶을 살고 있게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보게 된다. 스몰스텝을 통해
자신만의 빛깔을 찾아가려는 사람들에게 좋은 이정표 역할을 해 줄 책인 것 같다. 스몰스텝
을 내딛는 사람들을 위한 보석같은 조언들이 깨알같이 많다.
인상적인 문구: 시속 4km로 걷는 인생
사람이 일반적으로 걷는 속도는 시속 4km 정도라고 한다. 우리는 빠른 속도에 익숙해
져 있다. 그래서 느리게 걷는 것의 유익을 알지 못한다. 우리고 움직이고 생각하게끔 설계된 속도가 있다면 그것은 아마도 시속 4km가 아닐까? 애초에 설계된 인간의 '원래 속도'로 걷고 생각하다보면 바쁘게 지나치느라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고, 생각지 못했던 것들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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