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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슴도치의 우아함/ 뮈리엘 바르베리 책 제목이 우아하다. 제목부터가 뭔지 모르게 고상함을 풍긴다. 황보름 작가의 인생책이라 하여 과연 작가들은 어떤 책을 인생책이라 말할 수 있을까 궁금하여 펼쳐보게 되었다. 철학을 논하고 즐긴다는 프랑스란 나라의 작가답게 책에 녹여진 철학과 언어의 밀도가 으윽~~ 얕은 신음을 내뱉으며 힘든 단계를 넘어서야 한다. 초반의 능선을 넘는데 인내가 필요하단 말이다. 처음에 안갯속을 헤맨 이유는 일단 '나'라고 말하는 두 명의 여자가 번갈아 나온다는 걸 나중에 눈치챘다는 것과 심오한 철학노트를 만들어 세상의 온갖 철학적 고뇌를 혼자 짊어진 듯 풀어놓는 열두 살 꼬마 여자의 글을 해독하는 것 때문이었다. 하지만 안개가 걷히고 나면 작가의 플롯이 보이기 시작하고, 인물의 캐릭터가 보이고, 의도가 보이기 시작한다. 철학..
매일 읽겠습니다/황보름 著 나는 책을 소개하는 책이 좋다. '담요와 책만 있다면'(임성미 저) 같은 책. 책을 소개하고 작가의 생각을 들어볼 수 있는 책. 책의 바다에서 어떤 책을 건져 올려야 할까 고민이 될 때 책을 먼저 읽은 사람들의 서평이나 감상은 책을 고르는 고민과 시간을 줄여주지 않는가. 내가 궁금해하는, 찾아다니는 소재가 거론되고 있다면 '그래, 옳다구나' 이번에는 이 책을 읽자꾸나 구미가 당긴다.'안녕하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의 북토크에 다녀와서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인간, 황보름 작가가 궁금해졌다. 그래서 그녀가 쓴 에세이 두 권을 냉큼 빌려왔다. 그녀는 책을 좋아하는 찐찐 책 덕후였다. 그래서일까, 그녀가 낸 '안녕하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의 소설 무대는 서점이고 책에 둘러싸여 이야기가 전개되는 방식을 취한다...
(2억 빚을 진 내게 우주님이 가르쳐준) 운이 풀리는 말버릇/ 고이케 히로시 우리가 몸담고 살고 있는 우주. 그리고 그 우주 속에 사는 우리(지구인)에게 우주의 작동원리를 말해주겠다고 하는 책이 있어 읽어보게 되었다. 제목도 흥미롭게 ' 운이 풀리는 말버릇'이다. 우주를 하나의 세트장이라고 보고, 우리는 그 가운데 연기를 하고 있으며, 인생이라는 한편의 영화나 게임같은 물리적 세계를 구축해 나간다는 설정이 담겨있다. 황당무계한 듯 보이는 등장인물과 설정이 우스꽝스럽다가도 책을 읽다보면 그럴 것도 같다는 설득력과 함께 개연성에 빠져드는 묘한 매력이 있는 책이다. 작가 본인이 실제 빚진 빚을 갚아가며 겪은 에피소드를 쓴 책이라 하며, 우주적 인연과 결부시켜 우리에게 희망과 응원의 메세지를 던져주고자 함을 느낄 수 있다. 일단, 괴변 같으면서도 설득력있는 그의 얘기에 귀기울보면, 우주..
나는 어떻게 삶의 해답을 찾는가/고명환 저 나는 왜 책을 읽는가?당신은 왜 책을 읽어야 하는가?삶을 향한 흔들리지 않는 태도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은 어디에서 찾아야 좋은가?책이 밥 먹여주냐?책을 읽으면 밥이 나오냐, 떡이 나오냐?이러한 질문에 대해 답을 던져주는 책이 있다.끌려다니지 않고 주도적으로 자신의 삶을 이끌어 가려면 '읽고, 질문하고, 기다려라.' 조언하는 이가 있다. 이 작가는 고민에 대한 실마리를 책에서 찾았다고 얘기한다. '황새는 날아서말은 뛰어서거북이는 걸어서달팽이는 기어서굼벵이는 굴렀는데한날한시 새해 첫 날에 도착했다.' 반칠환 시인의 이라는 시를 인용해서 각자 소요된 시간은 다르지만 남과 비교하지 않고 자신만의 속도로 나아간다면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다고 말한다.작가는 이를 위해 책을 통한 어려운 과정을 통과하라고 주문한다..
Tabula rasa(백지) 난 오늘 아침 아트센터 나비 관장 노소영씨에 대한 기사를 접했다. 요즘 그녀는 최태원 SK회장과 이혼 소송으로 핫하게 거론되고 있지만 다른 행보의 내용이라 눈길을 끌었다. 그녀는 최근 며칠간 한 지방대와 서울대를 방문해 특강을 진행하며 Chat GPT 시대에 한국 교육의 목적을 재고해야 할 때라고 소회를 밝혔다 한다. 그러면서 'tabula rasa'란 제목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고. 'tabula rasa' 나는 처음 들어 보는 단어이다. 나무위키에서 찾아보니 '타불라 라사(tabula rasa)는 라틴어로 '깨끗한 석판'을 뜻하며, 철학에서는 보통 영어식 번역인 '빈 서판(blank slate)'으로 통용된다고 한다. 이 철학 이론은 태어날 때 인간의 본성은 마치 비어있는 백지와 같으며, 이후 각종..
자기만의 방 만드는 법/ 볼리 지음 , 21세기 버지니아 울프의 경제적 자유를 위하여 대학생 시절 버지니아 울프가 쓴 '자기만의 방'이란 빛바랜 책이 내 책꽂이 한편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렇게 오랜 세월이 지나 나는 더이상 그녀를 만날 일이 없으리라 생각하며 살았다. 이제는 결혼하여 가정을 꾸리고 있고, 직장 생활도 접었기에 남성들과 맞서 나만의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싸울 일이 있을까 싶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늦게나마 나만의 경제적 독립을 꿈꾸다보니 이 책을 만나고 우연찮게 버지니아 울프를 다시 만나게 되었다. 여기서 경제적 독립이란 경제적인 힘기르기와 금융에 눈뜨기이다. 이 책에선 21세기 버지니아 울프라면 자신의 경제력 기반하에, 자신만의 방을 마련하고 글을 쓰고 있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버지니아 울프는 여성이 소설을 쓰기 위해서는 연 5백 파운드의 수입과 자기만의 방의 필요성..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이번 독서모임에서 읽기로 한 책은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이다. 넷플릭스에서 한번 봤던터라 내용은 대략 기억했지만 문제는 제목이었다. 제목이 생소했다. 그래서 책을 빌리려 도서 검색을 하려는데 이게 간지인지 건자인지, 긴자인지 나 혼자 생각해 내는데 곤혹을 겪었다. 그런데 '건지'가  여수 돌산도 정도 크기의 영국 해협에 있는, 영국 왕실 소유의 섬이라는 것을 알았더라면 그리 어렵지 않게 책이름을 기억하였을 것이다. 책 뒷 표지를 보니 딱 하니 건지섬이 실제하는 게 아닌가.또한 건지섬은 2차 세계대전 때 독일 군의 침공으로  점령을 당했었다. 이 소설은 외부와의 연락이 전혀 끊긴 채 5년의 세월을 견디며 독일군으로부터 먹을 것과 자유를 빼앗긴 건지섬 주민들이 힘든 시간을 겪어낸 이야기를 담고 있다...
글을 쓴다는 것 요즘 잘 나가는 서강대 철학과 최진석 교수는 글쓰기에 대해 이렇게 얘기한다. 글을 쓴다는 것은 자신을 표현하는 일이다. 몸속에 있기 버거운 영혼이 밖으로 뛰쳐나온 것이 글이다. 글은 솔직하게 써야 제대로 나온다. 진실하게 텅 빈 마음으로 자기를 드러나게 할 때 제대로 된 글이 나온다. 중략 글을 쓰면서 사람들은 자신과 대면한다. 글이 잘 써지지 않는 것은 자신이 자기에게 잘 드러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의 잘 쓰신다는 것은 오직 자신만이 등장하여 움직이고 있다는 뜻이다. 당신이 누구인지 책으로 증명하라/ 한근태 중 일기를 쓰지 않은지 꽤 오래된 거 같다. 글을 쓰고 내 자신의 생각을 들여다 보기보다 유튜브나 스마트폰을 들여다 보는 일이 더 많아졌다. 내 생각을 들여다 보고 내 자신과 대면하기보다 다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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