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서 책을 대출할 수 없는 상황이라 전자책을 대출해서 읽었다.
책 제목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이제야 이 책을 읽어본다.
개츠비의 무엇이 위대하다는건지 한번 읽어 보기로한다.
첫 부분에는 이야기를 펼쳐나가는 관찰자로서의 닉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는 어떤 사람이고 어떤 성향의 사람인지. 닉은 다소 주의깊으며 도덕적으로 접근하려는 성향으로 그려져 있다. 또한 경제적인 활동을 하기위해 증권을 공부하고 그 분야에서 직장을 구하는 정상적인 모습의 인물이다.
여튼 본 주인공 개츠비.
그를 만나기까지는 상당히 시간이 걸렸다.
가시덤불을 헤치고 나서 한참 후에야 숨겨진 정원을 발견한 느낌이 들었다.
이러저러한 주변인물과 무대배경, 화려한 파티등 이러한 것들을 거치고 나서도 한참 후 베일에 싸인 개츠비를 만나게 되었다.
오..드디어 당신을 만나게 되는군요.
한참 후에 모습을 드러낸 개츠비는 완벽한 무대세팅과 이미지 변신 후였다.
그를 둘러싼 모든 것은 그가 연출한 무대.
그럼 이렇게 세팅을 마친 무대에서 그가 보여 주려 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그의 테마는 사랑이었다. 그것도 잃어버린 옛사랑을 되찾는 거.
하지만 그가 그토록 갖고자하던 사랑이 결국은 자신이 만든 허구와 허상 덩어리였다면. 이룰 수 없는 사랑이라면 사랑이라는 실체에 허상이 덧입혀져 눈덩이처럼 커져버린 모습을 볼 수밖에 없었으리라. 하지만 그는 잃어버린 5년의 시간도 되돌릴 수 있다고 믿는 지경에 이른다.
그가 그토록 갈망하던 그녀의 집에서 비추던 초록불빛은 그의 사랑이 이루어지는가 싶은 순간에 그 빛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사랑을 되찾기위한 그의 5년간에 걸친 집요한 계획은 그를 멈출 수없는 차에 태운 느낌이었다. 그가 그토록 사랑했다고 믿었던 연인은 지고지순하지도 않은, 세속적인 부유층의 여인이었을 뿐이었다. 결국은 자동차 사고를 낸 여인을 대신해 죽을 수 밖에 없는
황당하고 허무하게 그의 삶이 끝나고 말았다. 완벽한 가공인물이 되어 자신의 옛사랑을 되찾은 기쁨을 들러리들에 싸여 우월감에 도취되는 것도 잠시 그렇게 그가 쌓아올린 것들은 한줌의 재가 되어버렸다.
불나방처럼 화려한 파티에 드나들던 그 누구도 그의 죽음 앞에 무심했다. 심지어 옛 연인 데이지조차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너무나도 허무한 결말이었지만 작가는 한 개인의 사랑이야기를 통해 미국인들의 모습을 꼬집고 싶어했나보다.
무대배경도 신세계를 찾아 온 콜룸부스가 봤다는 달걀 모양의 대륙을 빗대 비슷한 장소를 설정했다든지, 부를 쫒아 미국땅에 왔지만 결국은
황폐한 곳으로 묘사되는 재의 언덕이라든지.
파티를 즐기며 부를 누리는 부자들의 천박한 모습. 그럼에도 부유함과 사랑을 쟁취하기 위한 부도덕한 밀실거래. 미국 동부에 대한 동경으로 서부에서 몰려온 사람들. 자본주의의 민낯등
작가는 이야기 곳곳에 이런 장치를 숨겨놓은 듯 하다.
빛바랜 사랑 얘기같지만 그 뒤에 배치한 장치들로 이야기가 마냥 쉽게 이해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작가의 숨은 의도를 어느정도 이해하고보니 이야기가 더 흥미롭게 느껴졌다.
마지막으로 위대한 개츠비는 '대단한 개츠비'가 더 어울릴 듯 하다. 하지만 독자에게 매력적인 제목은 역시나 위대한 개츠비일 것이다.
'책을 읽으며' 카테고리의 다른 글
Lemonade club/patricia polacco (0) | 2020.11.12 |
---|---|
Holes in the sky/patricia polacco (0) | 2020.11.08 |
Crown shyness : personal space among trees (0) | 2020.10.23 |
Mousetronaut (0) | 2020.10.21 |
misadventures of MAX CRUMBLY (LOCKER HERO) (0) | 2020.10.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