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을 읽으며

독서 습관

반응형

나의 독서 습관은 한꺼번에 여러 권의 책을
빌려서 동시에 본다는 것이다.
책 욕심이 많아서인지 읽고자하는
책 딱 한 권만 빌리지 않는다.
끌리는 책 몇 권, 육아및 교육서에, 눈요기 할 수 있는 요리책, 인테리어책, 가드닝 책 등등...
다 읽지도 못 할거면서...ㅎㅎ
그 날 기분에 따라 걸리는 책을 뒤적인다.
그러다가 먼저 읽어버리는 책도 있고
읽다가 시큰둥해져서 다음을 기약하는 책도 있고.
저번에도 위대한 개츠비와 헤르만 헷세의 정원 가꾸기의 즐거움이란 책을 이북으로 빌려서 위대한 개츠비가 나의 간택을 받았다.
여러 책을 동시에 펼쳐보면 교차점이
생기기도하고, 평행선을 긋고 쭉 가는 책들도 있고...
그리고 지금은 헷세 책과 랩걸.
랩걸은 작년에 독서 모임에서 읽으려다가
못읽었는데 캐나다 도서관에서 책 찾다가 눈에
띈 책. 반가운 마음에 들고 왔지만 두껍고 영어로 씌여진 책이라 나의 짧은 영어 실력으론 벅찬 책.
나무와 식물에 대한 지식을 과학자인 저자의
시선으로 얘기해주니 읽어보고 싶은데...
나무가 많고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지켜나가는
캐나다에 오니 더욱 눈에 들어오는 책이긴 하다.
그냥 아무 챕터나 펼쳐서 잠깐씩 보다 덮으며
부담없이 보고 있다. 나무의 치열한 생육과
성장, 소멸을 통한 자신의 세계 꿰뚫어 보기.
이 책을 읽고나면 나무나 풀, 낙엽도 예사롭지
않게 보게 될 거 같다.

두 책을 같이 보다보니,
우연찮게 문학가이신 헤세의 시선으로 본 가드닝과 과학자의 시선으로 본 나무와 정원을
접하게 된다.
다름의 시선을 느껴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 하다.
내가 부러운 사람은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대해 일가견이 있어 說을 푸는 사람이다.
헤세도 호프 자런도 자신이 아는 식물과
정원 가꾸기로 자신의 이야기를 책 한권으로
뚝딱 써내다니 존경스럽다.
그것도 내가 좋아하는 나무와 식물을 소재로
글을 쓴 작가를 만나니 반갑다.
나무와 식물을 가까이하는 이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느낌.
그럼에도 나는 또 다른 책을 다운받고 있다.
아마 위 두 책은 끝까지 읽지는 못 할 듯 하다.
랩걸은 번역본으로 봐야 될거 같고...
정원 가꾸기의 즐거움은 정원가꾸기의 쉽지않음을 얘기하는 헤세씨의 궁시렁거림을 끝까지
들어줘야 하기에. ㅎ
그럼 또 어떤가.
다른 책을 보든지, 다음에 생각나면 다시 만나면
되는거지.


오늘 랩걸에서 눈에 띈 문장.
나무를 보는 호프 자런의 신박한 표현이라니.

"It takes a tree only a week to discard
its entire year's work, cast off like a dress
barely worn but too unfashionable
for further use. Can you imagine throwing
away all of your possessions once a year
because you are secure in your expectation
that you will be able to replace them
in a matter of weeks?
These brave trees lay all of their earthly
treasures on the soil, where moth and rust
doth immediately corrupt. They know better than all the saints and martyrs
put together exactly how to store next year's treasure in Heaven, where the heart
shall be also."

-lap girl/Hope Jahren-





반응형

'책을 읽으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삶이란...  (0) 2020.12.22
RIDER WOOFSON  (0) 2020.11.19
Lemonade club/patricia polacco  (0) 2020.11.12
Holes in the sky/patricia polacco  (0) 2020.11.08
위대한 개츠비  (0) 2020.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