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를 통해 책을 읽고 느낀 소감의 글을 몇 편 써서 올렸다.
그런데 그 중 가장 많이 찾아 보는 글은 '삶의 이유'라는 제목으로 쓴 글.
아마 사람들이 많이 고민하기 때문일까?
삶이란 무엇인고.
삶은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책을 읽다가 내 나름대로 정의를 내려 보았다.
삶이란 단어 자체에서 느껴지듯 그냥 삶이다.
살아내야 하는 것.
생명이 있기에, 생명을 가진 존재로 살아내는
것이 삶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요며칠 이 책 저 책 뒤적여보다 랩걸이란 책에 시선이 꽂혔다.
우리 나라에서는 랩걸(나무, 과학, 그리고 사랑)이라는 부제를 달고 번역서로 출간된 책이다.
Lap girl,
실험실에서 연구하는 여성 과학자가 나무와 식물을 소재로 자신의 삶을 성찰하며 쓴 글.
지금 읽고 있는 중이라 소개글을 쓸 수도 없는 상황이지만 철학적 사유거리를 던져 주는 책인거 같다.
또한 그녀의 생각의 흐름선을 타고 내면을 들어다 볼 수 있어 좋다.
나무의 생애를 통해 삶이란 무엇인지, 생명을
어떤 식으로 존속시켜 나가는지 그 치열함을
인생과 빗대어 들여다 볼 수 있는 묘미가 있다.
일단 호기롭게 영어책을 빌려왔는데 읽기에 벅차서 번역서를 전자 대출해서 번갈아 보고 있다.
영어로 읽으니 힘들긴 하지만 나만의 시선으로 천천히 곱씹어 보며 읽으니 그것도 나름 매력있다.
어느 부분은 번역본으로 쓱쓱 읽고 나무 얘기에선
잠시 슬로 모션으로 나무의 경이로운 생을 음미하며 읽어 나간다.
오늘은 나무의 씨를 통해 생명에 대한 생각으로 연장해 본다.
"When you go into a forest you probably tend to look up at the plants that have grown so much taller than you ever could. You probably don't look down, where just beneath your single footprint
sit hundreds of seeds, each one alive and waiting. They hope against hope for an opportunity that will probably never come. More than half of these seeds will die before they feel the trigger that they waiting for, and during awful years every single one of them will die. All this death hardly matters, because the single birch tree towering over you produces at least
a quarter of a million new seeds every single year. When you are in the forest, for every tree that you see, there are at least
a hundred more trees waiting in the soil, alive and fervently wishing to be."
Lap girl /Hope Jahren
* trigger: 신호 *matter: 중요하다
* birch : 자작나무
*tower over :~위로 높이 솟아 있다.
hope against hope라는 표현은 가망이 없는 헛된 희망이라도 품어 본다는 말이다.
그리고 fervently wish는 강렬하게 갈망한다는 표현이다.
우리가 숲에 가서 보는 우람한 나무 한 그루 밑에는 100그루 이상의 나무가 될 씨들이 생명을 꿈꾸며 깔려 있다.
그리고 한 줄기 희망을 품고서 혹독한 상황들을 견뎌 낸다. 그리고 강렬하게 소망한다. 생명을.
우리가 무심코 딛고 서 있는 나무 아래 흙 속에서 생명을 강렬하게 소망하고 꿈꾸는 씨가 있다는
대목에서 생명의 경이로움과 치열함을 느꼈다.
나무도 그렇듯 우리네 삶도 그렇게 쉽지 않고 꿈이 피워낸 소산물이라는생각이 든다.
누군가 그토록 갈망하던 꿈.
긴 기다림 끝에 부여받은 삶.
무겁고 힘들지만 살아있기에 빛을 낼 수 있는 삶.
살아 있다는 것 자체가 숭고한 삶.
작가는 씨(seed)를 통해 이 말을 전해주고 있었다.
"Each beginning is the end of a waiting.
We are each given exactly one chance to 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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