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잠들기 전 눈바람이 사납게 몰아치기에 내일 날씨가 사납겠다 싶었다. 그런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눈발만 날리고 얌전해졌다.
요즘 이틀걸러 하루씩 눈이 오는 느낌이다.
눈이 녹을 새도 없이 다시 눈이 오니 눈길이 만들어졌다. 나의 산책길엔 눈이 계속 쌓여 얼고 얼어서 그 위에 덮힌 눈길을 걸으니 뽀드득 뽀드득 소리가 아니라 서걱서걱 뭐 이런 소리가 들린다.
오늘 새벽 4시쯤 제설 차량 소리에 잠이 깼다. 다른 날보다 유독 눈치우는 소리가 커서 한동안 엎치락 뒤치락거리다 다시 잠들었다.
애들 아빠가 아이들에게 오늘 부터는 스쿨버스 승차하는 곳에 데려다 주지 않겠다고 한다. 12세 이상이니 이제는 안나가도 될거 같다고. 독립심 얘기도 나오고.
그런데 아침에 나갔던 아이들이 스쿨버스가 오지 않는다고 다시 들어왔다.
애들 아빠랑 부랴부랴 눈을 헤치며 학교로 출발.
애들 보내고 메일을 확인해보니 알림이 와있다.
All school purpose vehicles are canclled for the entire day due to inclement weather.
inclement(춥거나 비가 오는 등으로) 좋지 못한, 궂은.
궂은 날씨라 스쿨버스를 운행 안하다니...
그러기에 더 해야 할 것 같은데...
오늘 현재 기온은 -11도, 체감 온도는 -19도.
일기예보를 보니 이번주 내내 그리고 다음주도 계속해서 눈이 내린단다. 겨울왕국 캐나다.
코로나로 겨울을 겨울답게 지내지 못하니 많이 아쉽지만 쌓인 눈을 바라보니 그나마 위로가 된다.
삭막한 풍경보다는...
한국은 벌써 입춘에 영상 기온을 회복했던데 여기는 아직 겨울의 터널이 끝나지 않았다.
겨울을 겨울답게 잘 이겨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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