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일 금요일부터 월요일까지 부활절 휴일
로 쭉~~쉬었다. 금요일, 월요일은 정확히 왜
쉬었는지 잘 모르겠다. ㅋ
쉬는 날이라니 집순이인 나도 덩달아 휴일이
좋다. 아니 맨날 쉬면서 휴일이 왜 좋은게지.
나 참...
휴일에는 도시락 안싸도 되고, 아침에 늦게 일
어나도 아침형 인간인 남편이 아침을 준비해
주니 부담없고, 휴일에는 남편이 설겆이를 도
맡아 하니 나도 덩달아 좋다.
그런데 이번 연휴에는 부활절이니 EASTER
BUNNY가 왔다 간다는둥, 이스터 버니는 새
벽에 왔다 간다는 둥 큰 애가 자꾸 바람을 잡
는다.
어릴적 읽었던 MAX &RUBY가 나오는 동화
책에 보면 부활절에 easter bunny가 각양각
색의 달걀과 초코렛을 두고 간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그것을 기억해서는 동생에게 얘기하는건지,
엄마가 들으라는건지...
하여 토요일에 마트에 들러 작게나마 초코릿
과 소품들을 샀다. 마트엔 부활절을 겨냥한
달걀 소품과 초코릿이 많이 판매되고 그걸
사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일요일 아침엔
달걀도 삶아 포장해서 애들 방 이곳저곳에
숨겨 두었다.
오전에 숨겨둔 초코릿과 달걀을 찾으며 아이
들이 즐거워한다. 이게 뭐라고...
작지만 소소히 챙겨가는 행복.
숨겨둔 선물을 찾아가며 즐거워하는 아이들
덕분에 부모인 나도 흐뭇했던 하루.
그러지.
작지만 소소한 행복.
하루하루 만들어가는 작은 기쁨.
이제는 무언가를 이뤄내면 주어지는 성취의
큰 기쁨만 바라보지 않을만큼의 내공은 생긴
듯 하다. 큰 성취 또한 여정 중의 하나의 지점
일 뿐이고 작은 것에서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
다는 것을 아이들은 말해 주고 있는 듯 하다.
이제는 큰 목표에만 도취하지 않는 여유로움
을 알아가는 나이가 된 듯 하다. 그걸 깨닫게
해주는 아이들이 옆에 있어 감사할 따름이다.
부활절, 예수님이 부활하신 기쁨의 날.
작은 수고로 기쁨을 채색한 날.
엄마가 easter bunny의 대역이었음을 알고
도 모르는 척 즐겨주는 아이들의 센스.
그래서 평범한 오늘 하루도 아이들 추억 통장
에 고스란히 담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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