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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며

매일 아침 써봤니? / 김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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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써봤니?

영어책 한 권 외어봤어?

제목이 꽤나 도발적이다.

나에겐 '명품백 하나 들어봤니' 쯤으로 들린다.

나도 했는데 너라고 못할쏘냐? 한번 해봐. 그거 재미나고 돈되고 거기다가 꽁짜야~

나도 할 수 있다고? 그래? 글쓰기가 그렇게 만만한 거였어? 그렇게 쉬워?

Brette Jordan from Pexels

 그렇다고 덥썩 덤비기에는 작가님은 상식과 입담과 재담이 넘치시는 분이다. 독서량도 풍부하시고 세상을 보는 관점도 엎었다가 뒤집었다가 내공 100단 선수로 보이신다. 현상이 10%라면 상황을 해석하는 게 90%를 차지한다고 하는데, 어려운 일을 만나도 거기서 또 오뚜기처럼 일어나는 긍정에너지 뿜뿜이신 분이다. 또한,이 분은 자신만의 안목과 다각도의 시선으로 본인만의 취미를 엮어서 재미거리를 금방 찾아 내셨다. 글쓰며 놀기, 놀면서 글쓰기. 

 

 미래에는 인공지능의 발달로 실업률이 늘어날 거고 그 시간들을 소비자가 아닌 생산자로서, 유희의 인간- 호모루덴스로 살라고 부추기신다. 일하는 나와 노는 나의 접점을 찾고 서로가 협업하도록 만나게 해야 한다고 한다. 인생에서 재미찾기. 그 중에서 작가분은 독서와 글쓰기, 해외여행을 든다. 그리고 매일 블로그에 글을 쓰신다. 블로그는 그의 놀이터다.

그가 매일매일 글쓰기에 필요한 노하우와 경험을 나누어 주신 내용은

강원국 선생님의 조언을 빌어,

첫째, 마감 시간을 정하고,

둘째, 사람들의 시선을 너무 의식하지 말고 쓰고,

셋째, 특정 시간에 특정 장소에 앉아 특정한 동작을 반복하는 루틴을 만들어 몰입하여 쓰라고 하신다.

 

곁들여서 윤미현 PD의 주인공 선정 기준에 비추어 자신이 블로그에 쓸 때도 다섯 가지 질문을 던진다고 한다.

1. 자신이 맞닥뜨린 위기와 대응하는 태도는 무엇인가?

2. 자신의 캐릭터가 매력적인가?

3. 자신의 꿈을 막는 장애 요소와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은 무엇인가?

4. 자신만의 시각이 있는가?

5. 블로그의 글들이 현재 진행형인가?

From Pixabay

  블로그에 삶의 주인공인 자신을 부각시키고 멋진 삶을 살도록 응원하는 작가의 모습에서 동기부여를 받게 된다. 인생사 사는게 따분한 것은 나의 시선과 태도가 일정한 각도로만 고정되어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반복적으로 하던 데로만 하면 안전할 지는 몰라도 세상은 지루하기 짝이 없다. 그런데 이 분은 세상살이가 재미나다. 다른 사람은 보고, 먹고, 스치는 것에서 자신만의 시각을 버무려서 컨텐츠로 뚝딱 만들어 내신다. 이 분은 글맛보다는 말맛을 아시는 분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글을 쓰기에 주저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나처럼 매일 뭐라도 써봐, 그럼 그 안에 자신의 인생이 보이고, 자신의 관점이 보이고, 그래서 결국엔 하나의 연결성있는 서사로 책도 써 볼 수 있다고 막, 막, 막 부추기신다. 일상을 즐거움으로 채우고, 재미나게 놀아보라고 하신다. 그리고 그 경험들을 블로그에 글로 써서 자신의 다중인격체, 아바타를 세상에 내보내라고. 자신의 글이 자신을 대신해 자신의 가치를 퍼뜨려 줄 것이라고 말한다.

 

 블로그에 글을 썼다, 안썼다, 쓰다가 비밀글로 나만 보다가... 부침있는 블로그 글쓰기. 나탈리 골드버그는 <뼛속까지 내려가 써라: Writing down the bones>에서 "당신이 좋아하는 것을 믿고 계속하다보면 당신이 가야 할 곳으로 가게 될 것이다."라고 얘기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먼저 찾고 그 지향점으로 가다보면 무언가가 보인다는 뜻일 것이다. 일단 내가 좋아하는 것부터 찾고 그리고 글을 계속 써보자. 끄적여보자. 블로그에 글쓰기가 관심이 있지만 주저하는 이들에게도 이 책을 추천해본다.

 

인상적인 문구:

일하는 나에게만 시간을 주지 말고, 노는 나에게도 시간을 주세요. 중략. 그러면서 일하는 나와 노는 내가 자꾸 만나야 합니다. 일하는 나, 공부하는 나, 노는 나 이렇게 셋이 만나 협업을 하면 완전히 새로운 무언가가 만들어집니다. 나의 생각, 나의 꿈, 나의 일을 블로그를 통해 전시하세요. 
글도 사람처럼, 혼자서만, 사적인 공간에서만 쓰면 성장할 수 없다. 글도 사람이랑 똑같다. 세상에 나와 부딪히고 넘어져야 글도 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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