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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치를 켜고 낯선 세계로 확 들어온 느낌이다.
화성에서의 가능성을 논하던 지구인들은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에 놀라 두문불출 하고 있다.
모든 것이 보이지 않는 정체불명의 바이러스로 인해 바뀔수 있다니.
그들의 숙주가 되지 않기 위해 몸을 사리고 중무장을 할 수 밖에 없는 이 놀라운 현실.
유발하라리가 말하는 over the skin을 넘어선 under the skin을 생각할 사이도 없이
국가에 통제권을 넘긴채 미래 사회로 한발짝 훅 들어선 느낌이 드는건 뭔지.
이런 생각지도 못하고 주어진 시간의 공백.
전 세계인에게 주어진 시간.
반강제적으로 주어진 시간.
신의 입장에서는, 아니 자연의 입장에서는 지구의 휴지기가 필요해서였을까?
바이러스의 급작스런 침공으로 피해 다니는 상황.
그리고 넘치도록 주어진 시간에
가족과 돌밥돌밥(?)을 챙겨먹으며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그 누군가는 먼지묻은 책을 꺼내며 책장파먹기를 했을 것이고,
누군가는 오랜만에 요리책을 꺼내어 쿠키를 굽고 빵을 만들고
그 누군가는 잊었던 뜨개질을하고 미뤄뒀던 일을 시도했으리라.
그리고 바쁘다는 이유로 갖지 못했던 가족과의 시간도 보내고 지겹도록 홈뒹굴링으로 뒹굴뒹굴~~
그래서 결국은 허둥지둥 보내던 시간은 사라지고
이제는 나를 돌아보고 본질에 충실한 시간만 남는 꼴이 되었다.
이제는 화려한 봄을 맞이하고 싶다. 빼앗긴 일상을 다시 찾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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