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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하며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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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몇주간 계속 비오고 바람불고 추워졌다.
비오는 간간히 진눈깨비랑 소금모양의 우박도
잠깐이나마 내렸다.
10월인데도 서둘러 겨울로 접어드는 모양새다.
사나워지는 날씨탓에 두문불출.
주말마다 아이들과 다니던 하이킹도 접고 사나와지는 날씨에 몸을 낮추고 있었다.


매일 하루 30분 조금 넘는 산책.
쉬울 것 같지만 쉽지 않다.
바깥 바람을 쐬고 온 날은 잠을 잘 자게된다.
그래서 잠시라도 나가보려 하지만 귀찮을 때가 많다.


산책은 unplugged 상태로 온전히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이다. 나의 몸과 영혼과 의식이 방해없이 연결되는 시간. 그래서인지 혼자 걷고
있으면 무언가 어색하기도 하다. 내가 나혼자 떠오르는 느낌과 단상에 답해야 하는 시간이기에.
그게 싫으면 가볍게 뛰면된다. 그러면 뇌는 갑자기
질문을 멈추고 내 몸이 넘어지지 않도록 하는데만
집중할테니.


오랜만에 동네 산책길에서 약간 윗마을로 올라가봤다. 언덕 위 동네라지만 워낙 평지라 위에서 내려다보는 view는 쉽지 않다.
이곳은 높은 지대가 없어서 단풍을 보려고 몇 시간씩 달려 Lookout이라는 곳으로 갔다왔다.
그래봤자 고도가 몇십 미터다.
날씨가 추워지는 바람에 정작 가까운 주변의 단풍이 들고나는 것은 놓치고 말았네.
집에만 요몇주 웅크리고 있다가 윗동네로 나와보니 제법 단풍이 들고 떨어져가고 있다.


다음번엔 모자쓰고 나와야겠다.
털장갑 만으론 부족해.

산책이란...
오로지 온전히, 나만의 페이스로, 언플러그 상태로 걷는 것.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내 삶을 관조하는 시간. 자연의 흐름을 바라볼 수 있는 시간.
How about enjoying your slow pace with the unplugged state?

 P.S. 결국 오늘 오후 엄청난 눈발이 날리고 굵은 소금같은 우박이 떨어졌다. 캐나다에 첫 눈이
내렸다. 강한 바람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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