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ld geese in great V-formations honked
high in the sky as they south.
Berenstain bears 의 trick or treat 중에서
Goose는 '거위'인데
Wild geese는 '기러기'이다.
여기서 갑자기 드는 생각은 그러면 집거위도
날 수 있단 말씀? 날기를 잊은 날개 달린 새인가?
이곳에서 산책하다보면 V자를 이룬 기러기떼
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어느 날은 산책 중 고요를 깨뜨리는 '꺼어꺽' 큰소리가 들려 하늘을 올려다보니 무리에서 떨어진 듯한 기러기 한 마리가 날고 있었다.
해찰을 했던지, 체력이 떨어졌던지 무리에서 떨어져 급한 마음에 울며 가는 저 기러기~
The old woman is picking her geese.
나이드신 여자분이 거위를 잡고 있다?
이 표현은 눈이 내리고 있다라는 뜻.
흰 머리 할머니가 정신없이 거위털을 뽑으며 주변에 흰 깃털을 날려 주변이 온통 흰색이 되
는 상황에서 나온 표현이라고 한다.
거위는 본래 기러기를 잡아다가 길들여 가금
류가 되었다고 전해진다. 이집트나 고대 그리
스에 사냥을 하고 길들였다고 하니 거위 너,
너도 날 수 있는 존재란다.
Geese 영어 단어 하나로 흥미로운 점을 발견
했다.
거위, 기러기...
옛 선조들은 추운 겨울, 구만리장천을 날아가
는 기러기에 대한 남다른 감회를 가졌던 듯
하다.
기러기를 소재로 한 시나 동요, 그림등이 많은
걸 보니 말이다. 기러기의 고단한 삶이 인간의
삶과 닮은 듯도 하다.
화석정(化石亭) - 이이
숲 속의 정자에 가을이 벌써 저물어 가니
시인의 생각 끝없이 일어나네
멀리 보이는 저 물빛은 하늘에 잇닿아 푸르고
서리 맞은 단풍은 햇볕을 받아 붉도다
산은 외로운 둥근 달을 토해 내고
강은 만리의 바람을 머금었네
변방의 기러기는 어디로 가는가
울음소리 석양의 구름 속으로 사라지네.
한산도야음(閑山島夜吟) - 이순신
물나라에 가을빛 저물어가니
추위 놀란 기러기 떼 진을 쳐 높이 나네.
시름에 이리저리 잠 못 드는 밤
새벽달 활과 칼을 비추어드네.
거위의 삶으로 살 것이냐? 고단하지만 기러기
의 삶을 살 것이냐?
거위도 야생에서 살 수 있도록 몸을 적응시키
고 날렵함을 유지한다면 자유를 찾아 날아 오를
수 있었을텐데 인간에게 사육되어 피둥피둥
살찐 안락한 거위의 삶.
어쩌면 자유가 더 힘들 수도 있다. 자유함으로
인해 비상하는 꿈을 꾸어야 할테니. 미지의 세
계로 향하는 고단한 날개짓에 자유와 희망을
안고 나는 저 기러기떼들이 대단해 보이는
이유다.
아들램에게 얘기해 주니 '저는 지금 집거위로
살고 있네요. 하지만 크면 기러기처럼 꿈을 찾아 날아 올라야 겠네요.' 하고 말한다.
그러지...
너도 언젠가는 날개를 달고 너의 꿈을 쫓아 비상해야겠지. 야생의 정글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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