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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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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남 그리고 돌아옴 떠남 즉 여행은 시각을 극대화 시키는 일이다. 수전 손택의 말처럼 ''당신은 집에서 멀리 떠나야만 한다. 그런 다음에는 감각에 저장한 것들을 생각해 보기 위해 다시 집으로 돌아와야 한다.'' 누가 쓴 글인지... 집을 떠나야 하는 이유와 돌아가야 하는 이유. 부랑자처럼 떠돌고 있는 당신에게.
샘터 잡지 올 2월 통권 600호를 발행했고 지난달(2020.4월)에 창간 50주년을 맞았다. 대학로 동숭동 빨간 샘터 사옥을 팔고 혜화동으로 이전. 샘터 발행인 김 성구 대표. ''2017년 동숭동 샘터 사옥 넘기고 여기로 이사올 때 마음 아프지 않았습니까?'' 기자의 질문에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저는 그런 분들에게 이렇게 반문합니다.가 건물입니까? 샘터는 건물이 아닙니다. 정신, 우리들 마음에 샘터가 있는 것 입니다. 후략~ 샘터 잡지가 지금도 있는지 모르겠다. 언제부터 읽었는지 기억엔 없지만. 회사 다닐적 기차타고 고향내려 올 때 항상 곁에 두고 읽었던 샘터 잡지. 달이 지나도 버리지 못하고 두고두고 꺼내 읽었던 추억이 떠올랐다. 기사보고 옛 동창을 만난 듯 반가웠다. 옛 친구처럼 항상 옆에 두고..
내 보폭대로 캐나다에서 와서는 영어 공부한답시고 한국 드라마를 잘 안보고 있었다. 한류의 위상 덕에 많은 한국 드라마가 있음에도. 애들 아빠도 드라마는 잘 안보는 편인데 인기있는 드라마는 몇 편을 보기 시작하니 정주행이다. 이번에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편이다. 나도 살짝살짝 옆에서 보다보니 어린이 해방 사령관(?)편을 보게 되었다. 드라마에 나오는 자물쇠 학원이라든가, 카페인 음료를 마셔가며 공부하는 내용이나, 초등학생이 미적분까지 공부한다거나, 편의점에서 간단히 식사 해결하고 다음 학원을 간다고 하는 것은 너무 부풀려진 내용이 아닌가 싶었다. 그런데 그렇지 않은가보다. 나도 초등학생과 고등학생을 둔 부모로서 과연 아이들에게 어떤 방향을 제시해야 할지 고민이 많다. 아이들이 공부를 잘하고 친구들과도 잘 어울린다면 ..
삶을 살지 않은 채로 죽지 않으리라. 나는 삶을 살지 않은 채로 죽지 않으리라. 넘어지거나 불에 델까 두려워하며 살지는 않으리라. 나는 나의 날들을 살기로 선택할 것이다. 내 삶이 나를 더 많이 열게 하고 스스로 덜 두려워하고 더 다가가기 쉽게 할 것이다. 날개가 되고 빛이 되고 약속이 될 때까지 가슴을 자유롭게 하리라. 세상이 나를 알아주지 않아도 상관하지 않으리라. 씨앗으로 내게 온 것은 꽃이 되어 다음 사람에게로 가고 꽃으로 내게 온 것은 열매로 나아가는 그런 삶을 선택하리라. - 도나 마르코바 - 마음 챙김의 시 -류시화 엮음- 따뜻한 온기 마음이 어두워지려 할 때 영혼의 등이 깜박거릴 때 마음구석 한귀퉁이 어둠자리 작은 불씨 하나 들이밀어본다. 시 한 편의 따뜻한 온기로 마음 한구석 빙점하나 찬기운이라도 가시게. - 자작시 삶은 내..
Geese Wild geese in great V-formations honked high in the sky as they south. Berenstain bears 의 trick or treat 중에서 Goose는 '거위'인데 Wild geese는 '기러기'이다. 여기서 갑자기 드는 생각은 그러면 집거위도 날 수 있단 말씀? 날기를 잊은 날개 달린 새인가? 이곳에서 산책하다보면 V자를 이룬 기러기떼 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어느 날은 산책 중 고요를 깨뜨리는 '꺼어꺽' 큰소리가 들려 하늘을 올려다보니 무리에서 떨어진 듯한 기러기 한 마리가 날고 있었다. 해찰을 했던지, 체력이 떨어졌던지 무리에서 떨어져 급한 마음에 울며 가는 저 기러기~ The old woman is picking her geese. 나이..
내가 캐나다에서 본 것, 그건 바로 공간. 캐나다에 와서 나는 무엇을 보고 느꼈을까? 가늠할 수 없이 너른 자연과 넓게 펼쳐진 땅. 그리고 나의 눈에 먼저 띈 것은 공간이다. 이들이 사는 공간. 이들은 우리와 사뭇 다른 공간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었다. 이들의 집의 형태는 타운하우스와 콘도, 그리고 아파트와 단독 주택의 구성으로 주거공간을 가지고 있다. 토론토나 벤쿠버같은 대도시에서는 콘도와 아파트들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단독 주택이 주를 이루고 그 사이사이에 다른 형태의 주거단지가 들어서 있다. 이중에서 캐나다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주거 형태는 단연 단독 주택이다. 나또한 단독 주택의 외관에 끌리지만 그중에서 가장 나의 마음을 끄는 것은 넓직한 앞뜰과 내밀한 공간인 뒤뜰이다. 앞뜰에는 넓은 잔디밭과 아기자기한 꽃밭과 아름드리 나무가..
피카타임, 커피 한잔 2020. 11. 09 에 쓴 글 스웨덴에서는 하루 1~2회 피카(FIKA)타임을 가진다고 한다. 일을 잠시 멈추고 차나 커피에 페이스트리나 간식을 먹으며 담소를 나누는 시간. 잠시 쉬어가는 휘게의 시간. 그 누구는 '라곰'이라도 하고, 그 누구는 '피카'라고도 하고 그 누구는 '휘게'라고도 한다. 북유럽에서 쓰는 표현인데 듣기만 해도 좋다. 한소금 쉬어가는 시간. 이번주 커피가 똑 떨어졌다. 하루 커피 한잔은 오전을 가볍게 비우고 시작하기에 제격이다. 커피를 갈고 내려서 먹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커피 내리는 호사는 여기서는 짐이라 그냥 타먹는 저렴이 커피로. 오늘은 집 앞 팀홀턴스로 뚜벅뚜벅. 예전에 고속도로 휴게소에 있는 팀호턴스에서 한잔 시킨 커피가 맛있었다. 애들아빠도 입에 맞는다고. 여기는 휴게..
느림의 미학 지금같은 21세기에 이러한 한가로움이라니. 동네가 적막에 둘러싸여 있다. 이 고요함이 적응이 되지 않는다. 솜이 물을 빨아들이듯 고요함 그 자체. 사람이 사는 동네인가. 아~너무 조용하니 난 숨막힐 거 같다. 음악이라도 틀고 조그만 소음이라도 내면 좋겠구먼. 귀에 큰 이어폰을 꽂고 산책하는 이들을 자주 보게 된다. 어떤 상황인고 하니 캐나다의 동네 분위기다. 아니 세상이 미쳐서 바쁘게 돌아가다못해 눈이 돌아가게 빠른 세상에 이곳은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듯. 가게도 8시면 문을 닫는다. 한국에선 앞에 있는 가게가 11시에 문을 닫으니 놓친게 있음 후다닥 다녀 오곤 했는데. 집집마다 조용하다. 서로가 서로에게 최대한 사적인 공간을 존중해주며 느리게 느리게 살아간다. 옆집에 누가 사는지, 앞집에 누가 사는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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